노보리토연구소 자료관..시민.학생 보존 노력 결실
(도쿄=연합뉴스) 이충원 특파원 = "부끄러운 역사도 잊지 말고 제대로 기록해야 한다."
구(舊) 일본 육군의 비밀병기연구소인 '노보리토(登戶)일본군연구소'가 '메이지대학 평화교육 노보리토 연구소 자료관'으로 7일 거듭 태어난다.
메이지대측은 가나가와(神奈川)현 가와사키(川崎)시 메이지대 이쿠다(生田) 캠퍼스 안에 자리 잡은 이 연구소의 전모를 일반인 공개를 하루 앞둔 6일 연합뉴스에 소개했다.
노보리토연구소는 한창때에는 100여 동의 건물에 1천명 이상이 근무한 대규모 연구 기관이었다.
1939년 설립됐고 4개 과로 나뉘어 전파병기와 생물.화학병기 개발, 위조지폐 인쇄 등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소이탄을 매단 풍선 폭탄을 미국 본토에 띄워 보내 공원에서 쉬고 있던 가족 등 민간인을 죽인 적도 있고 중국의 벼나 보리를 몰살하고 미국의 소를 대량 살상하려고 세균무기를 개발했는가 하면 요인 암살용 독약 무기도 개발했다.
노보리토일본군연구소자료관에 전시될 구 일본 육군의 생물.화학무기 개발 관련 자료(도쿄=연합뉴스)
또 중국 경제를 교란하려고 위조지폐를 찍어낸 일도 있었고 인체실험으로 악명 높은 만주 731부대와 인적 교류를 하는 등 온갖 추악한 일을 자행했다.
일본은 패전과 함께 연구소 관련 자료를 모두 서둘러 폐기했고 1951년 연구소 터 일부에 메이지대학 이쿠다 캠퍼스가 들어서면서 노보리토 연구소의 존재는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했다.
오랜 시간 베일에 가려져 있던 연구소의 실체를 밝혀낸 것은 이 지역의 학생과 시민들이었다.
이들은 1980년대 말부터 과거 연구소 요직에 있던 생존자들을 직접 만나 증언을 듣고 현장을 누비며 자료를 수집해 노보리토연구소의 가공할만한 실체를 복원했다.
이후 이들은 '노보리토 연구소 보존을 위한 시민회'를 조직, 메이지대와 함께 자료관 건립을 추진한 끝에 드디어 결실을 보았다.
비밀병기 개발 연구소의 실체를 공개하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일이라는 게 메이지대학 측의 설명이다.
옛 일본군의 연구시설을 복원한 자료관은 일본 내에서도 최초다.
약 360㎡ 넓이의 자료관에는 일본군이 미국 본토로 띄워 보낸 풍선 폭탄 모형과 각종 생물.화학병기 개발 도구, 중국 경제를 교란하려고 찍어낸 위조지폐 등 일본의 부끄러운 과거의 흔적이 고스란히 전시돼 있다.
노보리토일본군연구소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중국 경제를 교란하기 위해 제작한 중국 위조 지폐. (도쿄=연합뉴스)자료관 운영을 총괄하는 메이지대 야마다 아키라(山田朗) 문학부 교수는 "노보리토 연구소에서 개발된 병기 중에는 인도적 문제나 국제법상의 문제를 불러일으킬 만한 것도 많았다"며 "그러나 전쟁의 어두운 측면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일본군이 저지른 잔혹한 행위를 반성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자료관을 설립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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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ellB











